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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욕심과 다르다. 모든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어 한다. 머릿속에서 생각만 할 때는 저지나 분수를 생각하지 않는 욕심에 불과하다. 그러나 몸을 움직여 노력하기 시작할 때 자신의 처지나 분수를 헤아려 욕심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출발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출발점을 지나 만나는 도전을 이겨낼 때 욕심은 비로소 꿈이 되는 것이다“(에필로그 중)
김택남 회장이 펴낸 '제주소년, 꿈을 투망하다'.
김택남(55)천마그룹 회장이 자서전 '제주소년, 꿈을 투망하다'를 펴냈다.
25일 <제민일보>가 출간한 이 책은 김 회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세상을 먼저 경험한 인생 선배로 부르는 '응원가'다.
이어 삶과 목표 앞에 늘 당당하길 바라는 '고백서'이기도 하다.
김택남 회장은 1959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나 판포초·한림중·한림공고·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림공고를 졸업하던 지난 1978년 제주를 떠나 현대중공업에 입사, 전기기술자로 실력을 쌓았고, 20대 후반 포항종합제철엔지니어링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등 치열하게 경력을 일궜다.
이어 32세에 그는 퇴직금 300만원을 밑천으로 태평양기전을 창업, 외환위기의 파고를 꿋꿋이 견디며 탄탄한 중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2007년 제주 토종 기업 ‘천마물산’을 인수하며, 2008년 제민일보 회장으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찾았다.
그는 현재 제주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작지만 강한’ 섬의 저력을 결집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며 다시 찾은 꿈을 담금질하고 있다.
# 먼저 세상을 경험한 선배의 응원가
‘곤밥’ 한번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제주 어촌 마을 소년은 누나의 반 돈 짜리 금반지로 뭍을 밟았다. 초심(初心)과 의리(義理)는 그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어느 대중가요의 노랫말 같은 ‘말하는 대로’는 어느 순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다시는 돌아보지도 않을 거라던 고향이 그를 부른 것은 처음부터 그러기로 정해진 운명과도 같았다. 제주 토종 기업을 인수하며 제조업 불모지인 섬에 당당히 자리를 잡고 언론사 회장으로 사회적 책임을 자처했다.
앞을 보고 달리는 천성은 그에게 ‘멈춤’을 허락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과거 가난과 차별, 시행착오 등을 거치며 가슴 깊숙이 품었던 꿈을 끄집어냈다.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힘들었던 시절을 거쳤던 이들이 한결같이 ‘성공’을 꿈꿨지만 모두가 꿈을 이룬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꿈을 투망하며 김 회장은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수많은 선택과 결단의 반복이었다.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이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 속에 그는 ‘무엇을 왜 하는가’에 집중하면서 나름의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방식을 만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마라, 실력으로 승부해라, 그리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도전 앞에서 아직 젊은이라는 그는 “도전에 성공하면 자신감을 얻고 실패해도 최소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충고를 책 안에 숨겨뒀다.
# 고마움의 빚, 그리고 인연
슈퍼맨 아빠로, 완벽주의 기업인으로 치열했던 삶이 있다면, 사람과 ‘빚’은 숨을 쉬어온 흔적이다.
성실하면서도 나눔과 베풂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하는 바람 뒤에는 남다른 인연이 깔려있다.
공부가 하고 싶었던 동생을 위해 고된 물질로 마련한 금반지를 선뜻 내줬던 누나와 행여 어린 마음에 가난으로 인한 상처가 크게 남을까 물심양면 마음을 써준 이모, ‘덜 떨어진 섬 촌놈’의 가능성을 읽고 기회를 준 직장상사, 성공과 실패를 나눈 동료, 친구를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걸어 보증을 서 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벗들과 소소하지만 그의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 사람들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평생의 반려자 아내와 가장으로의 책임을 일깨워준 가족들에 대한 마음도 꼼꼼하게 챙겼다. 그 모든 것을 김 회장은 ‘고마움의 빚’이라 설명했다. 갚으라 채근하는 이는 없으나 어떻게든 반드시 갚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삼심(三心)-초심·열심·뒷심- 중에서 ‘초심’을 중요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심이 사라지면 보답하기보다 대접받으려는 교만이 싹 트고, 더 이상 ‘열심’도 ‘뒷심’도 발휘할 수 없다는 그의 지론은 거저 나온 것이 아니다.
# 사람냄새 나는 삶
살아온 동안 ‘작업복’이 익숙했던 까닭에 넥타이 정장 차림 대신 청바지를 먼저 집어 드는 소탈한 모습에서는 사람 냄새가 물씬 배어난다. 향기 나는 사람은 존재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고, 냄새나는 사람은 생존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김 회장의 ‘사람냄새’는 그 어감이 남다르다.
잊을 수 없는 ‘솔밭’에서 드라마에서나 봤음직한 절대 절명의 순간을 넘기기도 했고,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한 대신 고사리를 꺾는 일로 머리를 식히며 ‘남들이 터놓지 않은 길로 가야 크게 자랄 수 있다’는 교훈을 되씹곤 한다.
아끼고 신뢰했던 직원의 부정을 알고 영업상 연을 끊는 대신 형·동생의 연을 맺거나 적정한 수준의 퇴직금으로 정직의 무게를 다는, 냉정한 조조도 자애로운 유비도 아닌 ‘어중간한’ 감원(減員)법이며, 언론사 대표로 현장 영업(?)을 하며 개척한 ‘사오정 호프’스토리까지 싱싱한 멍게 속살을 씹듯 감칠맛이 난다.
살아가는 방법에 답은 없다. 그의 말을 빌려 일하며 흘리는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담담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는 왜 그 때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에 대한 그만의 직관과 정성적인 가치판단으로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로, 꿈이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목적지를 따라가는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제주투데이>
<박수진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출처 : 제주투데이(http://www.ijeju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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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욕심과 다르다. 모든 사람들은 성공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어 한다. 머릿속에서 생각만 할 때는 저지나 분수를 생각하지 않는 욕심에 불과하다. 그러나 몸을 움직여 노력하기 시작할 때 자신의 처지나 분수를 헤아려 욕심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출발점을 찾게 된다. 그리고 출발점을 지나 만나는 도전을 이겨낼 때 욕심은 비로소 꿈이 되는 것이다“(에필로그 중)
김택남 회장이 펴낸 '제주소년, 꿈을 투망하다'.
김택남(55)천마그룹 회장이 자서전 '제주소년, 꿈을 투망하다'를 펴냈다.
25일 <제민일보>가 출간한 이 책은 김 회장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세상을 먼저 경험한 인생 선배로 부르는 '응원가'다.
이어 삶과 목표 앞에 늘 당당하길 바라는 '고백서'이기도 하다.
김택남 회장은 1959년 제주시 한림읍에서 태어나 판포초·한림중·한림공고·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한림공고를 졸업하던 지난 1978년 제주를 떠나 현대중공업에 입사, 전기기술자로 실력을 쌓았고, 20대 후반 포항종합제철엔지니어링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등 치열하게 경력을 일궜다.
이어 32세에 그는 퇴직금 300만원을 밑천으로 태평양기전을 창업, 외환위기의 파고를 꿋꿋이 견디며 탄탄한 중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지난 2007년 제주 토종 기업 ‘천마물산’을 인수하며, 2008년 제민일보 회장으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찾았다.
그는 현재 제주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작지만 강한’ 섬의 저력을 결집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며 다시 찾은 꿈을 담금질하고 있다.
# 먼저 세상을 경험한 선배의 응원가
‘곤밥’ 한번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던 제주 어촌 마을 소년은 누나의 반 돈 짜리 금반지로 뭍을 밟았다. 초심(初心)과 의리(義理)는 그를 지탱하는 힘이었다.
어느 대중가요의 노랫말 같은 ‘말하는 대로’는 어느 순간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다시는 돌아보지도 않을 거라던 고향이 그를 부른 것은 처음부터 그러기로 정해진 운명과도 같았다. 제주 토종 기업을 인수하며 제조업 불모지인 섬에 당당히 자리를 잡고 언론사 회장으로 사회적 책임을 자처했다.
앞을 보고 달리는 천성은 그에게 ‘멈춤’을 허락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과거 가난과 차별, 시행착오 등을 거치며 가슴 깊숙이 품었던 꿈을 끄집어냈다.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힘들었던 시절을 거쳤던 이들이 한결같이 ‘성공’을 꿈꿨지만 모두가 꿈을 이룬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꿈을 투망하며 김 회장은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수많은 선택과 결단의 반복이었다.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이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 속에 그는 ‘무엇을 왜 하는가’에 집중하면서 나름의 ‘디시전 메이킹(decision making)’방식을 만들었다.
기회를 놓치지 마라, 실력으로 승부해라, 그리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도전 앞에서 아직 젊은이라는 그는 “도전에 성공하면 자신감을 얻고 실패해도 최소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충고를 책 안에 숨겨뒀다.
# 고마움의 빚, 그리고 인연
슈퍼맨 아빠로, 완벽주의 기업인으로 치열했던 삶이 있다면, 사람과 ‘빚’은 숨을 쉬어온 흔적이다.
성실하면서도 나눔과 베풂에 인색하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하는 바람 뒤에는 남다른 인연이 깔려있다.
공부가 하고 싶었던 동생을 위해 고된 물질로 마련한 금반지를 선뜻 내줬던 누나와 행여 어린 마음에 가난으로 인한 상처가 크게 남을까 물심양면 마음을 써준 이모, ‘덜 떨어진 섬 촌놈’의 가능성을 읽고 기회를 준 직장상사, 성공과 실패를 나눈 동료, 친구를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걸어 보증을 서 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벗들과 소소하지만 그의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준 사람들의 이름 석자를 기억하고 기록했다.
그리고 평생의 반려자 아내와 가장으로의 책임을 일깨워준 가족들에 대한 마음도 꼼꼼하게 챙겼다. 그 모든 것을 김 회장은 ‘고마움의 빚’이라 설명했다. 갚으라 채근하는 이는 없으나 어떻게든 반드시 갚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는 삼심(三心)-초심·열심·뒷심- 중에서 ‘초심’을 중요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초심이 사라지면 보답하기보다 대접받으려는 교만이 싹 트고, 더 이상 ‘열심’도 ‘뒷심’도 발휘할 수 없다는 그의 지론은 거저 나온 것이 아니다.
# 사람냄새 나는 삶
살아온 동안 ‘작업복’이 익숙했던 까닭에 넥타이 정장 차림 대신 청바지를 먼저 집어 드는 소탈한 모습에서는 사람 냄새가 물씬 배어난다. 향기 나는 사람은 존재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고, 냄새나는 사람은 생존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김 회장의 ‘사람냄새’는 그 어감이 남다르다.
잊을 수 없는 ‘솔밭’에서 드라마에서나 봤음직한 절대 절명의 순간을 넘기기도 했고,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한 대신 고사리를 꺾는 일로 머리를 식히며 ‘남들이 터놓지 않은 길로 가야 크게 자랄 수 있다’는 교훈을 되씹곤 한다.
아끼고 신뢰했던 직원의 부정을 알고 영업상 연을 끊는 대신 형·동생의 연을 맺거나 적정한 수준의 퇴직금으로 정직의 무게를 다는, 냉정한 조조도 자애로운 유비도 아닌 ‘어중간한’ 감원(減員)법이며, 언론사 대표로 현장 영업(?)을 하며 개척한 ‘사오정 호프’스토리까지 싱싱한 멍게 속살을 씹듯 감칠맛이 난다.
살아가는 방법에 답은 없다. 그의 말을 빌려 일하며 흘리는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담담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는 왜 그 때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에 대한 그만의 직관과 정성적인 가치판단으로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로, 꿈이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목적지를 따라가는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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